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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곳은 블로그지만, 블로그가 홈페이지의 진화형이라 보았을때, 내 첫 홈페이지는 1999년이었다.

당시 나는 넷츠고를 통해 웹을 처음 접했는데, 모뎀소리 들어가며 텔넷 화면만 뚫어져라 보았던 나에겐 혁신이나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PC통신에는 나만의 공간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같은 PC통신 사용자끼리만 교류가 가능한 시기였기에, 인터넷이 나에게 준 충격은 적지 않았다.

그 당시 나모 웹 에디터라는 위지윅(보이는 대로 HTML 코드가 생성되는) 툴이 존재했는데, 그 툴로 만들었던 첫 홈페이지가 매우 허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몇몇 사용자들이 방문해주셔서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 쥬디의 공부방 (아...이름 참 유치하다 -_-; 저때 내 닉네임이 쥬디였는데, 쥬디가 여자 이름이란건 나중에 쥬디 음료수가 나오고 나서야 알았다. -_-)이라는 프로그래밍 공부 사이트를 개설했었는데, 그 당시 IT붐이 불던 시기여서 그런지 하루 방문자가 300에 육박했었던 기억이 난다.

정확한 계기는 기억 안나는데 에뮬레이터를 통해서 지난 시절 즐겼던 게임이지만 현재는 구하기 힘든 게임을 플레이 하곤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에 에뮬 단지라는 사이트의 슈퍼 패미컴, 패미컴 파트 사이트 패미컴 월드를 만들게 되었었다. (기억하시는 분이 아주 극소수 이실듯 싶다. 나 개인적으로는 미디로 재생되는 게임 사운드와 사이트 분위기가 절묘해 고전 게임에 대한 로망을 자극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에뮬 단지는 웹 호스팅 및 운영상의 난제로 오랜시간 운영되지 못했다. (내 기억에 사이트를 총괄하시던 분의 개인 사정 때문인걸로 기억한다.)

에뮬단지는 비록 문을 닫게 되었지만, 에뮬단지 운영당시 아케이드 부분의 롬파일을 제공해주시던 에뮬 프렌드측과 인연이되어, 차기 에뮬프렌드 운영진을 맡게 되었었다.

대표시샵을 맡은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운영진으로써 2000년부터 문을 닫기 전인 2006년까지 운영해왔는데, 초기 몇년동안의 노력에 비해 이후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못했던 문제 등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얼마전에 서비스가 종료 되었다는 점인데, 네이버나 타 커뮤니티로 이전을 제때 시도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


이 것이 내가 직접 디자인 했던 에뮬프렌드의 최근이자, 마지막 디자인이다.

에뮬프렌드가 역사가 오래되었고, 에뮬레이터 게임의 활성화 시기부터 역사를 함께 해왔었기에 25만명 이상의 회원수를 자랑했는데, 지금 다시 오픈한다 하여도 그때만큼 활성화 시키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추억을 돌이켜볼 수 있는 장소로 다시금 복원 시키고 싶다.

에뮬프렌드 이외 에도 캡콤 월드 (이거야 말로 정말 제대로 매니악한 사이트였다. 캡콤 관련 자료를 미국, 일본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찾으려다녔고, 몇몇 자료는 헌책방 자료를 스캔해서 보관하기도 했었다. 문제는 하드 백업 안해둔 상태에서 하드 날려먹고 충격에 문닫았었던 기억이 난다...-_-), 포켓 매니아 (휴대용 게임기 전문 사이트였었다. 운영기간이 매우 짧았었으나...나름 방문자는 많았었다.) 등의 다양한 사이트를 운영했었다.

이외에도 게임 이야기나, 프로그래밍을 주제로한 개인 사이트를 여러번 운영했었는데, 어느덧 네이버 블로그를 거쳐, 현재는 티스토리로 옮겨타 편리한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는거 같아 격세지감을 느낀다.

지금이야 블로그로 사용 중이지만 누가 알겠는가~ 웹 공부하면서, 직접 홈페이지 만든다고 난리칠지도?

어찌됐거나 50000히트에 감사드리며, 꾸준히 운영해보겠습니다. 꾸벅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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