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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 서평에도 언급했지만 제목 혹은 저자의 이름에 대한 기대를 조금 갖는 편인데, 이 책 역시 '재미 이론' 이라는 제목에 혹한 것이 사실이다.

재미란 무엇인가? 그저 즐겁기만 하다면 무엇을 해도 좋은가? 게임은 그저 재미만을 추구하는 오락으로 그치는가? 단순한 유흥인가 문화인가?

나 역시 저자처럼 누군가의 손자이며 아들인 동시에 프로그래머이고, 게임 개발자이다.

나의 가족에게 부끄럼없는 직업을 갖고 있는가라는 고민은 나 역시 했었던 부분이며, 결과까지 도출하는 과정이 달랐을 뿐 나 역시 내 일을 사랑하고 내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저자 만큼 게임에 대한 철학적 회고적 미래지향적인 분석적 접근을 하진 모했지만 나 역시 게임이 사회적으로 가져다주는 좋은 영향을 받고 자란 입장으로 게임을 사랑하고 즐기고 있다.

라프코스터는 이 재미가 어디에서 오는가부터 시작해 게임 개발자들이 가져야 할 자세, 좋은 게임의 조건 나쁜 게임들의 단점 등을 서술하고 있다.

또한 게임이 문화로써 존재해왔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게임이 가져다주는 사회적 영향에 대한 고찰 또 개발자들이 가져야 하는 책임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나 역시 게임 개발자들이 자극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자극적인 소재를 부담스럽지 않고 게임의 근본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표현하는 가에 있다고 본다.

자극에서 게임의 가치를 찾는 것에 나는 반대한다. 굳이 게임의 제목을 언급하지 않아도, 자극이 게임의 주 요소인 것들은 얼마든지 있다.

나는 게임이 가져다주는 사회적 영향을 고민한다면, 게임 개발자들이 자신들이 만드는 게임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회도 게임이 가져다 주는 영향에 대해 두려워만 하지 말고, 다른 문화와 마찬가지로 색안경 쓰지 않가 바라봐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게임 개발자 모두가 자신의 게임을, 그리고 게임이란 매체를 지금 보다 더 높게 평가하고 그렇게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게임이 모두에게 문화로써 자리 잡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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