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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이름을 듣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레이몬드 첸이 누구길래 윈도우 개발 스토리를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었습니다.

읽다보니 알게된 것이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윈도우를 개발한 분 답게 윈도우에 대한 다양한 일화를 들으셨고, 경험 하셨더군요.

레이몬드 첸씨는 윈도우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이유에 대해 대부분 납득할만한 이유를 내놓고 있습니다.

윈도우는 대부분 사용자 편의에 큰 가치를 두고 있고, 그 대표적인 방침중 하나가 하위 호환이라 할 수 있죠.

하위 호환을 위해 유지해야 했던 문제 되는 함수들, 잘못된 사용법으로 인해 윈도우가 망가졌던 일, 그런 사용에도 망가지지 않기 위해 했던 예외처리 등 윈도우의 파란만장한 주옥같은 일화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마 제가 그 상황이라면 저 역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많았기에 더더욱 와 닿은거 같습니다.

사실 게임 개발을 하다보면, 기획자나 그래픽 디자이너가 힘든 방법이지만, 내가 편하거나, 코드 상으로 간결한 해결책을 가져다 주는 방법을 선택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때가 있고, 실제 그런 선택을 할 때가 있습니다.

어찌보면 프로그래머로써 우선시 여기는 유지보수 쉬운 코드, 퍼포먼스 좋은 코드 같은 가치 보다, 중요한 가치가 팀웍이 될 수도, 다른 동료들에 대한 배려가 될 수도 있는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여전히 저에게 우선 되는 가치는 유지보수 쉬운 코드나 퍼포먼스 좋은 코드이지만, 적어도 생각의 폭이 넓어졌고, 윈도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이 책은 제가 전공서를 읽을때 조차 중요시 여기는 가치인 재미를 주는 책이었고, 최고의 번역까진 아니어도 준수한 번역으로 이해에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윈도우 프로그래머이고, 윈도우를 사용하는 사용자이기도 한 사람으로써 교양서 읽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셔도 되는 책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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