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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Blah

휴식 기간 3달 째를 보내며

엘키 2012. 6. 14. 02:50

몸이 좋지 않기도 했고, 여행을 비롯한 몇가지 이유로 휴식을 취한지 3달이 다되간다.


백수 1달째. 병원 입원에 요양...아으...ㅠ_ㅠ


백수 2달째. 활동량 늘려가며 식이요법 요양.


백수 3달째. 못만났던 친구들, 동료 등등 지인들 만나며, 여행도 다니고 했다~


이번 달이 마지막 휴식기인데, 일이 하고 싶기도 하고 여행을 좀 더 하고 싶기도하고 그렇다.




여하튼... 쉬면서 이런 저런 신변 정리도 했고...


그러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들더라.




그러고보니 벌써 내 나이 29...


내 20대를 돌이켜보면.... 참 다사다난했구나.


사회 생활을 처음한게 22살이었으니 벌써 7년차구나. 그 동안 나름 이런 저런 일들도 워낙에 많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바쁘게 살고 이런 저런 일도 많았고, 나름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회사도 이번에 입사하면 벌써 네번째 회사고...


아마추어 게임 개발도 여러번 했으며,


각종 알바도 했었고...


아! 컴퓨터 학원 강사도 했었네.



학생때도 그렇고, 일하면서도, 또 쉬면서도 참 많은 사람을 알게되고, 실망하게 되고, 좋아하게 된거 같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상처도 주고, 받고 했고.



20살때 몰랐던 것들을 지금은 더 많이 안다.


엔지니어로써 덜렁이였던 내가 일을 잘하는 법 (실력이 좋단 얘기가 아니다 ㅡ.ㅡ 부단한 노력과 습관을 바르게 들이려하며, 검토와 고찰, 측정을 하는 것뿐) 을 알아가고...


같은 말을 조금 더 부드럽게 하는 법도 알게 됐고.


바른 말이라도 해야 되는 말 아닌 말이 있다는 것을 (듣는 사람들이 준비가 되어 있느냐 아니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닳았지) 알게 됐다.


결국 개발은 기술과 사람의 밸런스라지만.... 사람이 8할이었구나 하는 것이 너무나도 극명하게 와닿았다.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고, 어떻게 되고 싶고, 어떻게 하고 싶냐는 것인데....


중학생 시절 처음 게임을 만들었을 때 보다, 고등학교 그리고 20살때 친구와 함께 게임을 만들 때 보다, 22살 업계에 처음 들어왔을 때 보다도 지금이 더 어렵다.


특히 만족할만큼의 성과를 내지도 못했으면서, 내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주고 실망 시켰던 게 가장 아쉽다. 내가 책한권 더 보는게 내 주변 사람들보다 더 중요했던걸까? 내가 코딩 몇줄 더 하는게 밥한끼 하는 것보다 중요했던걸까?


이런 후회가 줄어들려면 야근이 없어야된다. (당연히 주말출근도)


자신과 주변사람들을 좀 더 돌아볼 수 있어야 더 좋은 게임도 나오고, 더 좋은 서비스도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자기 마음을 잘 다스려야 되는데...그게 어디 쉽나?


뭐.. 결국 다 먹고살자고 하는짓이라는데 많이 먹었더니 살이나 찌고 ㅠ_ㅠ 건강은 무너지고...



에고 에고 푸념이 너무 길었던거 같다. 그만 줄이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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