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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은 좋은 글을 쓰는 것만이 아니라, 좋은 글을 보는 눈도 역시나 탁월합니다.


조엘의 글은 IT 분야 글 읽는거 같지 않게 재밌게 잘 읽히는 경향이 있는데요, 조엘이 고른 블로그 베스트 29선 글들도 그런 글이 많습니다.


특히나 29. 여우캐릭터와 함께하는 빠르고 쉬운 루비 강좌는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저도 이 책을 읽은게 2006년인데, 올해 되서야 제대로 루비를 쓰고 있는 정도지만, 루비에 대한 호감도를 올리고 쉽게 접근하기엔 아주 적절한 글이거든요.



경제학을 반드시 가볍게라도 익혀야 한다는 조엘씨의 지론답게, 간격 좁히기는 고객과 제품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제가 몇년전 그토록 많이 고뇌했던 좋은 프로그래머란 무엇인가는, 사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도 포함되는 의미입니다.


물론 이 챕터에서 말하고 있진 않지만, 같이 일하는 팀원들과의 관계와의 밸런스도 당연히 중요한 요인임은 물론입니다.




20. 래리 소프트웨어 공학의 법칙 제2조: 테스터를 단순한 잣대로 평가하지 마십시오. 는 좋은 테스터와 프로그래머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아주 적나라하게 설명해준 챕터였습니다.


테스터와 버그 추적 시스템은 결코 찾아낸 버그의 갯수와, 버그의 레벨을 평가해선 안된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잘 설명해준 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여러모로 크게 와닿았던 챕터는 바로 21. 팀 보상제도 인데요, 팀웍을 해치는 보상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니 내가 저사람보다 못한게 뭐야?" 라는 얘기나, "저 사람은 평가자와 친해서 더 좋은 평가를 받은건가?" 같은 수위의 갈등까지는 아니더라도, 팀 내부 갈등의 주범이 되곤 하는 것이 바로 팀 보상 제도 내지는, 팀 평가제도라 볼 수 있는 것이지요.


팀 끼리 팀웍을 최대한 발휘해도, 좋은 제품을 만들까 말까인데 과연 이런 평가 시스템이 좋은 팀을 만드는 데에 긍정적일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언제나 저보다 뛰어난 팀원들과 같이 일하고 싶었던 저로썬, 이런 상대평가를 받게된다는걸 알고나니  제가 가진 생각을 유지하는 것이 썩 달갑지 않아졌습니다.

팀보다 개인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이러한 부분들을 잘 설명한 장애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경쟁

2. 불공평에 대한 인식

3. 불가능에 대한 인식

4. 부분 최적화

5. 고유 동기 말살


대부분의 팀이 의욕 고취를 위해 취하는 보상제도가 이런 문제들을 낳고 있다니... 아이러니하죠?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이 글에서 제시한 가이드 라인은 다음 다섯 가지입니다.


1. 승진 제도에 논쟁의 여지가 없게 하라.

2. 성과급 제도의 의존도를 낮추라.

3. 이익 분배와 경제 활동의 원동력을 연계 시켜라.

4. 책임 범위가 아니라 영향 범위에 의한 보상제도를 확립 하라.

5. 돈, 그 이상의 동기를 찾아내라.


예. 모두 그리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정도 노력없이 성과를 내고 있는 좋은팀을 지속적으로 유지 할 수 있을까요?


이렇듯, 조엘씨의 조엘 온 소프트웨어나,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29선처럼 외국 개발자들도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도 어떠한 상황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이나, 고뇌는 비슷한거 같더군요.



이외에도 엄선된 글들이 전반적으로 다 좋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기술서적보다, 이런 내용의 글들이 읽고 싶어지던 시기에 다시금 꺼내봤는데 역시나 좋습니다.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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